Date
2018년 09월 08일 (토)2018년 11월 11일 (일)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 부산

전 세계 인류가 직면한 분리를 현대미술을 통해 해석하고자 한 2018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9월 8일부터 65일간의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34개국 66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 냉전 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냅니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 영국 작가 5명의 작품들도 만나보세요!

2018 부산비엔날레

  • 기간: 2018년 9월 8일 – 11월 11일
  •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 오시는 길
  •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
  • 관람료: 일반 12,000원(만 19–64세), 6,000원(만 13–18세), 4,000원(만 4–12세)
    ※ 무료입장, 단체할인, 가족권 등 상세 입장권 정보는 부산비엔날레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필 콜린스

1990년부터 필름과 설치 작업을 주로 다루어 온 필 콜린스(Phil Collins)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영상 설치 작품 <딜리트 비치>(2016)을 선보입니다. 종반으로 치달은 인간과 화석 연료 간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작가는 이 가상의 상황에 관객이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디스토피아적 공상 과학을 자주 다루어 온 ‘아니메’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이 영상 장르가 갖는 특성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수잔 필립스

작곡가, 역사가, 그리고 커버 아티스트로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 수잔 필립스(Susan Philipsz)의 작품 <파트 파일 스코어>(2014)는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작고한 독일 작곡가 한스 아이슬러가 지은 세 편의 곡을 해체시키고 다시 녹음한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대인 아버지를 둔 아이슬러는 1938년 독일에서 도망쳤지만 이내 미국에서는 공산주의 밀고자로 의심되어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필립스는 아이슬러의 자필이 담긴 기보를 비밀 해제된 FBI 문서와 겹쳐 놓은 대형 스크린 프린트 작품들을 함께 설치해 아이슬러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상기시키고, 가장 편집증적인 시대였다고 볼 수 있는 냉전 시기 동안 이 작곡가에게 가해졌던 지독한 감시 체계를 이 작품으로 실증해 보이고 있습니다.

제인 & 루이스 윌슨 자매

제인 & 루이스 윌슨(Jane and Louise Wilson) 자매는 사진, 필름,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 등을 아우르는 공동 작업을 통해 지배와 권력의 역사에 관해 시적이면서도 예리한 비평의 목소리를 내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1997년 설치 작품 <슈타지 도시>가 소개되는데, 프로젝터를 통해 상영되는 4채널 영상 작품입니다. 여기에 투사되는 영상들은 두 작가가 동독 시절의 악명 높은 비밀 경찰 조직 ‘슈타지’의 옛 도청 시설에서 촬영한 것으로, 단순히 단편적인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러 디스토피아 시나리오에서 묘사하는 권력과 조종의 원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수잔 트라이스터

최근 몇 년간 드로잉과 판화 기법을 즐겨 사용해 온 수잔 트라이스터(Suzanne Treister)는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편집증적으로 고찰하기, 노골적인 이미지 만들기 등 복합적인 전략을 사용하여 장기간 진행되는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2006–11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지클레이’ 프린트 방식으로 다시 제작한 작품들이 선보이는데, 도식적 묘사 방식, 유기적인 드로잉, 텍스트 등의 요소를 활용한 현란한 패턴으로 구성된 이 작품들은 미국 반체제 민중 영웅들을 특히 ‘기술가이아주의(테크노가이아니즘)’의 등장과 관련 지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