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부터 13일까지 <프레드> 내한 공연을 하는 하이징스 극단의 클레어 윌리엄스 대표는 1929년 아카데미 상이 제정된 이후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의 16%가 지적 장애인을 연기한 배우들에게 돌아간 사실(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샤인의 제프리 러쉬,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등)에 주목합니다. 흑인 배역을 백인이 아닌 흑인이 연기하는 것처럼 지적 장애인도 지적 장애인이 직접 연기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다양성을 반영하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하이징스는 전문적인 조언과 지원을 통해 적합한 배우들을 스크린과 무대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토크에서 클레어 윌리엄스는 장애/비장애 배우와 예술가들이 어떻게 함께 공연을 만들어 오고 있는지, 다운증후군, 자폐 예술가의 재능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하이징스 아카데미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예술이 사회의 다양성을 어떻게 포용하고 이를 통해, 예술적 발전 및 사회적 성숙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들려주며, 강연 후에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저자 김원영 변호사와의 짧은 대담이 이어집니다.
하이징스 극단 대표 토크
- 주제: 한계가 아닌 재능으로서의 장애
- 일시: 2019년 1월 9일(수) 15.00
- 장소: 잠실창작스튜디오 (2호선, 9호선 종합운동장역 7번 출구)
- 동시통역, 수화통역, 문자통역 제공
하이징스의 내한공연 <프레드>
- 일시: 2019년 1월 11–13일(금–일) / 평일 20.00, 주말 15.00, 19.00
- 장소: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하이징스 극단
영국 웨일스 지방의 카디프에 위치한 극단 하이징스는 영국과 유럽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인클루시브 극단이다. 하이징스 극단에는 다운증후군, 지적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항상 함께하고 있으며,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역할을 맡는다. 지적 장애를 가진 배우들의 재능과 기술을 발견하여 그들이 비장애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하이징스는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무능력함보다는 그들이 가진 재능을 보며 감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무대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편견 없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질적으로 훌륭한 작품 그리고 영향력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극단에서는 전문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동등하게 일하며, 지적 장애를 가진 배우들이 전문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이들에게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비영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김원영 변호사
골형성부전증으로 지체 장애 1급 판정을 받았으며, 열다섯 살까지 병원과 집에서만 생활했다. 검정고시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중학부와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일했으며,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삶에서 만나는 연극적인 순간들, 즉 차별과 배제, 수치와 모욕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노련하게 맞받아치고 우아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놓인 딜레마에서 시작해,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연극적인 상호작용이 인간의 존엄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