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영국관은 'Geology of Britannic Repair (GBR)'라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올해 영국관은 단순한 건축 전시를 넘어, 제국주의의 유산과 지구 환경,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대담한 프로젝트를 펼칩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영국과 케냐 간의 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케냐의 건축 스튜디오 Cave_bureau와 함께, 역사적·지질학적 관점에서 제국의 흔적을 되짚으며 건축이 어떻게 치유적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시의 중심에는 ‘지질학적 회복(Repair)’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영국과 케냐 사이의 공간적 거리, 식민지 역사의 무게, 그리고 환경적 파괴에 대한 응답을 설치 예술과 건축적 상상력으로 풀어냅니다. 전시 구성물 중 일부는 실제로 케냐에서 채취한 토양과 영국산 벽돌을 결합하여 만든 공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수정(Repair)’은 단순히 파괴된 것을 복구하는 것을 넘어, 과거의 잘못을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행위로 '역전된 미래주의(reverse futurism)'를 통해 전통적인 건축 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주요 작품:
- Double Vision: 케냐 마사이족의 전통 가옥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장식
- Earth Compass: 영국과 케냐의 역사적 연결을 별자리 지도와 탄소 배출 데이터를 통해 시각화
- Rift Room: 케냐 동굴에서 영감을 받아 영국과 케냐의 벽돌을 결합한 몰입형 공간
- Objects of Repair: 팔레스타인 전쟁 잔해를 활용한 복원적 건축적 탐구
- Lumumba’s Grave: 우주에 보내진 인공물들을 통해 제국주의의 잔재를 성찰
- Vena Cava: 바이오플라스틱과 균류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건축 재료의 미래를 탐구
이 전시는 2025년 5월 10일부터 11월 23일까지 베니스에서 개최되며, 영국과 케냐의 창의적, 문화적, 교육적 연계를 기념하는 'UK/Kenya Season 2025'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