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세드 © Sam Frost
워터세드 ©

Sam Frost

플레이어블 시티 스프린트(Playable City Sprint)

런던에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가 있다면 브리스톨에는 워터쉐드(Watershed)가 있다! 

영국문화원은 영국 잉글랜드 서부의 항구 도시인 브리스톨에 있는 복합예술 공간인 '워터쉐드'와 함께 테크놀로지와 아트를 결합한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플레이어블 시티 스프린트(Playable City Sprint)’라고 명명된 이 공동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2012년 2월, 영국-동아시아 작가 협력 네트워크가 만들어졌고, 예술가, 디자이너, 리서처들이 함께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플레이어블 시티 스프린트' 프로젝트에 동아시아 작가의 일원으로 참가한 한국의 작가 방 & 리(Bang & Lee)는 워크숍을 통해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틴 벡(Tine Bech), 웨일즈의 카디프에서 활동하는 줄리안 사익스(Julian Sykes)와 함께 한 팀을 구성하게 되었고, 테크놀로지와 모바일 미디어를 이용하여 시민을 참여시키는 바이크태그(BikeTAG) 프로젝트를 탄생시켰습니다. 

바이크태그(BikeTAG)

브리스톨은 자전거의 도시로도 잘 알려졌을만큼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도시입니다. 거기에 주목한 바이크태그 팀은 자전거 이용자에게 LED 라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접목한 시스템을 제공하여 이용자들의 자전거에 장착하도록 한 후, 그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형태의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는 ‘바이크태그’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개발했습니다. 

이용자가 GPS 기반 어플리케이션에 세팅된 경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 자전거 몸체에 장식된 다양한 색깔의 LED는 센서를 통해 지나가는 자전거와 반응하며 서로의 색을 바꾸게 됩니다. ‘바이크태그’ 이용자들의 이동 경로와 만남, 색의 변화는 온라인상에 기록되며 술래잡기(tag) 놀이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컬러 배틀, 숨바꼭질, 랠리 등의 게임 지형도가 만들어집니다. 브리스톨 시민들은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도시에 빛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최근 공유, 참여, 대화, 커뮤니티, 연결 등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바이크태그’는 커뮤니티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며 예술과 디지털을 결합한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변형 가능성, 적용성, 활동성을 섭렵하는 매력적인 형태의 작업입니다. 상호작용을 통한 감각적 경험과 시각적 즐거움을 가져다주며 사람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지도를 그려나간다는 점에서 ‘바이크태그’는 미래 도시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성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어느 특정 도시나 장소에만 국한된 형태의 프로젝트가 아니며, 각 지역과 도시마다 다른 배경을 해석함으로써 새롭게 변형이 가능한 생산적인 프로젝트로 점진적 발전이 이루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워터쉐드(Watershed)

영국 잉글랜드 서부의 항구 도시인 브리스톨에 있는 워터쉐드(Watershed)는 복합예술 공간으로 영화, 음악, 연극, 디자인, 시각예술,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위한 아트센터입니다. ‘워터쉐드’ 건물에는 극장, 커피숍/바, 리서치, 컨퍼런스 및 이벤트를 위한 공간, 퍼베시브 미디어 스튜디오(Pervasive Media Studio)가 자리하고 있으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작업 환경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도시 프로젝트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퍼베시브 미디어 스튜디오(Pervasive Media Studio) 

워터쉐드’ 내부에 있는 퍼베시브 미디어 스튜디오(Pervasive Media Studio)는 도시 중심 리서치 랩으로 리서치와 협업을 위한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명 이상의 예술가, 기술자, 연구자와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바일과 와이어리스 미디어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퍼베시브 미디어 스튜디오’는 영화, 이벤트, 페스티벌, 커미션 작업, 컨퍼런스, 리서치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 기반의 플랫폼에서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기회를 예술가에게 열어주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필자 소개: 방 & 리 (Bang & Lee) 

Bang & Lee는 방자영과 이윤준으로 구성된 2인 컬렉티브로 뉴 미디어, 디자인,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설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퍼포먼스를 동반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빛과 영상, 사운드와 더불어 움직이는 키네틱 라이트, 만질 수 있는 세라믹 악기와 무대 등 미디어 아트 설치를 중심으로 가변적 스크린플레이에 의한 데이터 프로세싱과 앗상블라쥬, 실시간 비디오 모자이크 영상을 실험하며 여러 매체를 다루고 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