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Korea Catalyst는 영국문화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한 한·영 창조·사회 기업가 교류 프로그램입니다.
2015년에 진행된 제2차 UK-Korea Catalyst에 참여한 국내 창조·사회 기업가들의 영국 기업 방문기 연재를 통해 영국의 떠오르는 창조·사회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방문기를 통해 소개할 기업은, 스타트업들에게 공간 대여 및 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허브’입니다. 하이브 아레나의 황혜경 대표의 ‘테크 허브’ 탐방기를 읽어보세요!
코워킹 공간과 네트워킹을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는 ‘테크 허브’
2010년에 설립된 테크 허브(TechHub)는 초기 단계의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으로 공간 기반의 커뮤니티를 제공한다.
테크 허브의 2가지 주요 서비스는 코워킹(Co-Working) 공간과 네트워킹(Networking) 제공으로, Mike Butcher, Elizabeth Varley 등 미디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공동 창업자들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다양한 커뮤니티와 기업들을 연결한다. 멤버 기업ˑ기관들에게 공간 사용 형태에 따라 세 종류로 나눠지는 멤버십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기업가 정신, 마케팅 등에 관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서 창업가들의 역량 향상을 도모한다. 인터넷 사용과 부대 시설 및 음료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테크 허브 멤버들은 한 지점에 가입하고 나면 모두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위치한 테크 허브를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 테크 허브는 영국의 런던을 시작으로 뱅갈루루(인도), 보스톤(미국), 부카레스트(루마니아), 마드리드(스페인), 리가(라트비아), 스완지(영국) 등 총 7개의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테크 허브 런던의 세 개 지점은 모두 테크 시티라 불리는 런던 동부에 위치해있다. 런던 동부에는 미국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와 유사하게 실리콘라운드어바웃(Silicon Roundabout)이라고 불리는 첨단 기술 기업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 있는데, 바로 이 곳에 테크 허브 런던의 세 지점이 위치해 있다. 빠르게 확장되는 지점의 개수들로 미루어 볼 수 있듯이, 테크 허브는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을 넘어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판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커뮤니티로 성장하고 있다.
‘테크 허브’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
테크 허브 런던인 경우 FLEX, RESIDENT, TEAM이라는 3가지 형태의 유료 멤버십을 통해서 수익을 만들어낸다.
FLEX 형태의 멤버십의 1년(48주) 사용료는 1인당 375파운드(한화 66만원)정도이다. 한 주에 평일(5일) 20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RESIDENT 멤버십의 사용료는 1개월에 1인당 275파운드(한화 48만원)에서 350파운드(62만원)이며 고정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쇼디치 테크허브에서는 팀을 위한 독립된 사무실을 제공하는 TEAM 멤버십도 이용 가능한데, 사용료는 1스퀘어 피트(약0.03평)기준으로 1개월당 8.5파운드(한화1.5만원)에서 10.5파운드(1.8만원) 정도이다. 도시 지점별로 멤버십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사하다. 지정 좌석이 아닌 형태, 그리고 팀을 위한 독립공간을 분리하여 균형적으로 운영함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낸다. 모든 지점에 일정 규모의 이상의 좌석을 만든 것도 수익에 도움이 된다.
테크 허브가 설립 5년도 지나지 않아, 지점을 7개 도시로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비용에 민감한 초기 창업가들을 위해 합리적 가격의 멤버십 제공을 통해서 초기 회원들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했던 점에 있다. 테크 허브 자체적으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교육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들을 기획ˑ운영하여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공동 창업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작은 기업과 기술 중심의 기업, 금융 관련 기업을 포함하고 여러 기업들과 커뮤니티를 연결함으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왔다. 일례로, 테크 허브가 구글 벤처스와 같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이후에 테크 허브의 회원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 왔다.
한국에의 시사점
한국과 영국은 유사하면서도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영국과 한국 모두 정부 지원 하에 스타트 업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영국의 경우, 시장의 크기, 성숙도 측면에서 한국보다는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영국의 경우, 정부와 민간 기업이 각각 수행할 과제가 체계적으로 분리되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지식 창조 산업의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민간의 과제 그리고 민간 기업들 내에서도 기업 성장ˑ규모의 단계별로 작은 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큰 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들을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들을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각 기업에 맞는 네트워킹 기회들을 마련하고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는 일이 우선적인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필자가 공동 대표로 운영하는 하이브아레나는 코워킹 멤버들 간의 신뢰 구축, 프로토타이핑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초기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 테크 허브와 마찬가지로 하이브 아레나도 직접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초기 스타트업, 팀 빌딩(team building) 이전, 팀 빌딩 초기 단계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팀 빌딩 또는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초기 이후 단계의 스타트업들의 경우, 각 기업체에 맞는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구체적인 하이브 아레나의 목표는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신생 기업들을 이끄는 기업가가 스스로를 일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인적ˑ공간적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 아레나는 앞서 설명한 아이디어 프로토타이핑 교육 프로그램 및 단계별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
‘하이브아레나(HIVEARENA)’ 공동대표 황혜경
황혜경은 기술을 통해 멋진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꿈꾸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인 하이브아레나(HIVE ARENA)의 공동 대표이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 테크놀로지를 통한 사회 변화에 관심있는 창업가, 개발자, 디자이너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영 창조·사회 기업가 교류 프로그램 UK-KOREA CATALYST
영국문화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14년, 한·영 창조·사회 기업가 교류 프로그램인 UK-Korea Catalyst를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첫 해인 2014년에는 영국의 창조·사회 기업가들이 한국을 방문하였고, 2015년 2차 UK-Korea Catalyst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의 창조·사회 기업가 8명이 영국을 방문하여 영국의 떠오르는 스타트업 기관과 기업들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UK-Korea Catalyst 프로그램은 한·영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양국의 창조·사회 비즈니스 현황, 각 기업·기관의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들을 공유하고 나아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제기되는 사회, 경제, 환경 문제들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