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What do you love about the Edinburgh Fringe?': 201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에든버러 프린지를 사랑하는 이유와 프린지를 알차게 구경할 수 있는 팁 소개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에 열리는 영국문화원 쇼케이스는 영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은 전 세계 주요 극장 및 축제 관계자 200여명이 모여, 일주일 동안 영국 공연예술계의 최신 공연들을 함께 관람하고,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홀수 연도마다 개최됩니다.
2015년에 10회를 맞은 영국문화원의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한국 대표 공연 예술 관계자로 초청받은 예술의 전당 김영랑 프로듀서가 참가후기를 공유합니다.
영국 공연 예술계의 핵심 발전소, 에든버러 페스티벌
2015년 현재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공연예술의 생산지이자, 소비지다.
영국이라는 나라가 전통적인 문화 강국이긴 했지만 최근의 흐름은 양과 질 두 가지 모두 압도적인 느낌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의 약진이 보여주듯이 참신함을 갖춘 다양한 공연들이 대중성까지 겸비하여 매우 강력한 흥행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많은 공연 기획자들이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창작 작업에 주목하고 있고, 높아진 유명세만큼 런던의 극장들로 영국 공연 예술의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필자는 예술의 전당의 오페라와 무용 기획 파트를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다양한 형태가 시도되는 영국의 극예술은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기나긴 전통을 가진 공연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연 예술 축제로 공연 예술인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축제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으로 너무나도 크고 오래된 축제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이젠 빛이 바랬다는 인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아이디어를 무대화하는데 서슴지 않는 예술가들, 시도만으로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관대한 관객들을 눈 앞에서 경험하고, 도시 전체를 가득 채우는 생동감이 흘러 넘치는 축제의 현장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명성이 7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선언적인 문구로만 남은 것이 아닌 생생한 현재 진행형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영국 예술을 알리면서 동시에 영국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영리한 에든버러 쇼케이스
에든버러에서 해마다 8월에 열리는 공연 예술 축제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완성도 높은 대규모의 초청작이 공연되고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초청작을 비롯하여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다양한 장르와 양식의 참가작 및 선정작들이 공연되는 현장이다.
영국문화원 에든버러 쇼케이스는 프린지 페스티벌에 출품된 영국 작품 중 영국문화원이 추천하거나, 참신하다고 평가되는 공연들을 선정하고 2년마다 한 번씩 집중적으로 해외 공연 기획자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영국문화원의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직접 참관해보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 영국 공연 예술 프로모션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든버러 쇼케이스는 8월 프린지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에 열리는데, 이 시기는 기획자들에게는 이미 공연이 진행되어 어느 정도 평가가 나온 프로그램들을 선별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동시에 휴가(혹은 방학) 기간의 종료와 함께 약간 썰렁해진 공연장의 빈자리를 영국문화원 지원 아래 각국의 기획자들로 채울 수 있다는 장점까지 있었다.
특히 에든버러 쇼케이스 프로그램을 통해 아주 효과적으로 자국의 문화 예술을 알리고, 동시에 영국 내 창작 단체들의 쇼케이스 공연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및 향후 발전 동력을 위하여 해외 프로모터와의 연결을 지원하는 영국문화원의 영리한 행사 기획은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벌써 10회를 맞이한 에든버러 쇼케이스는 참가자들에게 각종 세미나와 세션, 그리고 편리한 예약 시스템 제공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획에서 홍보, 마케팅, 아티스트 관리까지 사소하지만 아주 세심하게 신경쓰는 진행 시스템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일례로 출국 전, 한국에서 온라인 지도만을 참고하여 에든버러 내의 극장간 이동시간을 짧게 예상하고 연달아 예약한 공연 2편이 있었는데 문화원 스태프들이 미리 세심하게 체크하여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권고해줘서 살짝 놀랐다.)
에든버러 쇼케이스에서 관람한 공연들에 관한 리뷰와 에든버러를 200% 즐길 수 있는 노하우는 후기 2편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고자 한다.
필자: 김영랑
20세기에 예술의전당에 입사하여 2015년 현재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예술의전당 공연부에서 오페라, 무용 분야의 공연 기획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